이건 전략이라기보다는 각 국가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대강 적어본 것입니다.

참고로 전 토론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니 지적은 환영입니다.

두 가지 국가에 대한 것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러시아, 독일

가장 중요한 러시아.

러시아는 승패의 열쇠가 될 수도 있는 스웨덴을 비롯, 유럽의 북부와 중부로 통하는 길목을 지키는 1차 방어선이다.

첫턴부터 벽돌을 짓던, 1시장 스타트 긴벽신공을 하던 그건 러시아의 자유다. 어디까지나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건 있지만, 꼭 이렇게 해야 한다 라는 지침서는 없는 법이니까.

지원은 기대하지 말자. 러시아는 충분히 자력으로 3좀까진 막아내고, 4좀은 저지할 수 있는 국가니까.

궂이 벌목꾼에 시장 마구잡이로 확장시킬 필요도 없다. 3턴부터 기술연구소 올리고, 4턴에 2벽업 5턴에 4~5벽업만 되도, 그 후부턴 적절히 긴벽과 돌벽으로 막으면서도, 3~4턴 동안은 시장과 노예생산에만 주력할 수 있다. 물론 1좀부터 엄청난 공업으로 나오는 좀비에겐 당분간은 인컴 올리기보다는 벽업을 높게 유지시키는 게 더 중요하지만. 이 부류의 좀비들은 2좀을 늦게 가는 대신 높은 공업으로 벽을 더 많이 까먹고, 상대적으로 1좀 때 공업을 덜하고 빠른 좀업으로 가는 좀비보다 더 무서운 2좀을 양산하게 된다. 1좀과 2좀의 차이는 미세한 듯 보이지만, 분명 6~9분 타이밍 중엔 1좀이냐, 2좀이냐의 차이는 극명하다.

러시아엔 이런 상황판단을 잘 하는 능력과 수시로 좀비의 테크와 업글 상태를 확인해보고 인컴을 늘릴 때와 벽업을 할 때의 타이밍을 잘 재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독일

독일은 러시아와 비잔틴이 뚫렸을 때 후방으로 통하는 모든 길목을 차단해야 할 의무가 있다.

러시아와 비잔틴이 잘 막고 있다고 해도 뚫리는 순간은 한 순간이다. 특별한 지원이 있어도, 아예 처음부터 전 국가가 발벗고 나서서 발리 뽑아주고 부엉이 띄워주고, 대전에, 블런에 라플저격, 게틀까지 순차적으로 무지막지하게 지원해주는 게 아닌 이상에서야, 뚫리게 되어 있다.

지원이 없다면, 벽을 먹고 무럭무럭 자란 좀비들이 높은 공업에 4좀의 테크를 보유하고, 고작해봐야 4~50 높아봐야 60좀 넘을 벽을 순식간에 까먹고, 후방으로 날아갈 4좀들. 보통 이런 일이 발생할 타이밍은 19분~24분 사이다.

이 때 독일이 블런이라고 치자. 근데 벽업이 25밖에 안 된다. 혹은 그 이하일 수도 있다. 

당연히 훅 간다. 그 후방국들의 벽업은 기껏해야 럼피한테 안 까일 벽업. 즉 15 정도일 것이다. 러비만 뚫었다 하면 4좀에겐 파라다이스. 그리고 이렇게 유럽이 훅 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도미노현상은 일반적으로 유럽이 지는 케이스 중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독일엔 이 현상을 막을 의무가 있다. 러비가 아무리 잘 막아도, 최전방국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인 힘든 인컴관리가 문제다. 초반에 안정적으로 인컴을 늘린 독일은 벽업을 전방보다 훨씬 높게 유지할 수 있다.

항상 전방으로 지원갈 길은 작게 터놓은 채, 만약 뚫리면 2차선에서 좀비를 막아내야 할 의무가 독일에겐 있는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소용 없는 일이다.

이미 러비가 뚫렸을 때부터 벽업 죽어라 달린다 치자. 과연 여기서 총술을 놓지 않고 달릴 사람이 많을까?

지금까지 한 게 아까워서, 혹은 자체테크로 막아내야 내 자존심이 살기 때문에 대부분 총술과 함께 벽업을 올린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 총술을 놓고 벽업만 죽어라 올린다. 중요한 건 이 땐 이미 늦었다는 것. 그 후방이라 해서 별다를 건 없다. 그냥 전방에다가 병력 지원하면 된다 라는 생각. 이미 벽은 뒤로 확확 밀리고 있는데, 전방에 일꾼 보내고, 기초공사 하고, 배럭 올린 후 병력 뽑기 시작하면 그것도 이미 늦었다.

당연히 프랑스는 독일이 망하는 순간 함께 망한다.

프랑스의 벽업 낮은 건물들은 모두 좀비로 변하여 영국과 남부를 두들긴다. 또 영국과 남부 역시 똑같은 절차를 밟는다.

왠만한 닥공좀들은 늦어도 24분쯤엔 무시무시한 업글을 갖춘 4좀을 보유하고 달려든다. 빠르면 19분에 공업 40/20 정도의 4좀을, 혹은 34/30 정도의 4좀이 튀어나온다. 이 타이밍엔 기껏해야 블런. 피가 30이 넘어가면 게틀이 많아도 막기가 힘든데 블런 정도로는...

여튼 러비가 뚫렸든 안 뚫렸든 기본적으로 좀비의 테크와 전방의 업글 상태를 판단하고, 미리미리 요소에 벽을 지어놓음과 동시에 좀비 테크에 따른 벽업 정도는 해놔야 한다는 것이 독일이 갖춰야 할 요소라고 본다.







그리고 전체로 봤을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중 하나. 이건 개인적인 소견으로 당연한 것이라 본다만.

스웨와 러시아는 한 몸이라 봐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러시아가 뚫리면 러시아가 정말 센스 있지 않은 이상에야 스웨도 버티기 힘들다. 대부분의 경우 러시아가 망한 후 스웨가 망하는 일은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그게 어느 타이밍이 됐든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러시아가 망하리라고 생각하고 벽 짓고, 벽업 높이고 본토에 병력생산 준비까지 미리 해 놓는 스웨는 거의 없으니까.

딱 한 명 보긴 했다. 러시아로 닥벽하면서 유럽전역이 망하고, 필자는 겨우겨우 콘크 1 올린 80벽업으로 막고 있는데, 스웨는 이미 자기 입구에 벽 잔뜩 쌓아놓고, 벽업 98에 콘크 2, 총술은 인쟈 겨우 9더라....... 참 눈물나는 이웃사촌이다.

프랑은 독일과 한 몸으로 본다. 하지만, 영국과 남부도 결코 따로 봐선 안 된다.

독일이 뚫린다면 앞서 말한 스웨만큼은 아니더라도 대비가 안 되어 있을 두 국가 역시 망할 수 밖에. 대체로 독프에서 막겠지, 하는 생각에 대비를 안 하던가, 혹은 뒤늦게 보고나서 60~70 정도 되는 벽업으로도 막지 못 한 것을 고작 20~30 정도 되는 벽업으로 막기 위해 아둥바둥...

후방국은 전방국들이 희생할동안 테크 졸라게 타서 척탄 뽑고 맘탱 뽑아서 뒤늦게 그만큼의 테크가 된 좀비와 엎치락뒤치락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전방국을 도와 전방국을 지키며, 좀비의 테크를 저지하고, 결국엔 이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만약 모든 후방국들이 발벗고 나서서 러비 정문과 중문에 국가별로 발리- 캐논- 블런-라이플-게틀 순으로 와장창 병력지원을 해주고, 러비는 그저 벽업만 달린다면, 좀비입장에서 방법이 있을 것 같은가?

이런 전례가 있었다. 그 때 필자는 비잔이었고, 구버젼 비방이었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가 비잔을, 영국과 독일, 스웨덴은 러시아를 그냥 말 그대로 닥치고 지원했더랜다.

러비 중문은 발리가 나오기 전 뚫렸다. 하지만, 거기까지. 발리가 뜬 순간 모든 곳은 평화로워졌다... 25분이 지났다. 닥공좀은 테크가 3좀이다. 까막이 떴다. 벌목 다 자살하라고 누군가가 외쳤지만, 까마귀부대가 느릿느릿 날아와서 기적적으로 벌목꾼 한 명을 죽이는데 성공한다.

근데 이걸 어쩌나... 이미 게틀 이상이 국가별로 2부대씩은 나와서 지키고 있는데, 벌목꾼에서 튀어나온 건 20/15 정도의 2좀이네...대규모 까마귀 부대가 공습하려고 했지만, 이미 방어선엔 7가지 색상의 게틀들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심지어 필자를 제외한 청록색 게틀까지-_-;

여튼 그 게임은 경험한 것 중 최초의 8레라라는 전설을 만들어냈고, 끝날 때까지 좀비는 3좀이었더랜다.......(물론 필자는 좀비하다가 9레라를 띄워준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_-;)

이렇게 이기적으로 자기나라만 지키려고, 혹은 기록 욕심 때문에 전방과 담을 쌓고 테크에만 치중한다면, 전방이 잘 하면 다행이지만, 못 한다면 자기 자신도 골로 가는 거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좀비든 유럽이든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선슬에 닥공 이 두가지만 조합이 되도 좀비의 공격력은 훨씬 강해진다. 슬러져 때문에 벽에 나무 두르느라 인컴관리도 못 하고, 벽업도 못 하며, 접전지역에 벽 짓는 것도 병행할 때 전방의 발전속도는 선슬이 없을 때보다 두세배는 느리다.

전방이 살아야 나도 산다는 생각으로 전방을 지원하고, 전방은 안심하고 높은 벽업과 테크를 유지한다면, 진정한 사육좀비라는 게 뭔지 깨닫게 될 것이다.

협동이 잘 되는 방이라면 게틀로 살더미 밀고 전진벽해서 러시아 정면에서부터 흑해에 이르기까지의 만리장성을 쌓아보는 좋은 추억거리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