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글을 쓰려고 시작한건 2월 10일이었습니다만...이제야 겨우 처음 글을 올리네요
되도록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우리 클원 여러분들은요...^^;
뭐 다 읽기 귀찮으시면...이번건 패스하고 마지막에 올라올 글만 보셔도 됩니다 ㅎ

그리고 이 글도 앞으로 쓸 글도 여러모로 논란이 되었던 사건들이 종종 나옵니다.
그런 글을 여기다 써놓고 요구하는것도 그렇지만,
여기서까지 다시 한 번 싸우고 싶지는 않네요.
그런 일들은 되도록이면 Asia  GillyFlower로 귓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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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이었나요?
정확한 시간은 기억 안납니다.
제가 그 당시 qufrqwerf 비슷한 아이디를 쓰고 있었는데요
유럽좀비대침공을 처음 시작 했을 때 러시아가 걸렸습니다.
사람들이 하라고 해서 적당히 긴벽같은거 짓기는 했지만
bb신공도 뭔지 모르고 뒤에서 욕을 많이 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도 없고 그냥 짜증이 날 뿐이었죠.
하지만 제 나라가 망해도 숲속에 살아남아 계속 하는걸 지켜보니
게임 자체는 정말 마음에 들어서 곧장 다음 방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스페인이었습니다.
나름대로 다른 사람이 하는걸 지켜본 터라 자신있게 시작했지요.
하지만 15분인가 스페인 도망자 이벤은 터지고 유럽은 GG
뭐 당연한 이야기 이겠지만 욕은 욕대로 먹고나왔죠.

여기까지 오니까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저 때문에 이 게임 망친게 미안하기도 했다가 다른 사람 욕하는거 보니 울컥해지기도 하고
이 게임은 무슨 무개념인밖에 안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가 마지막 방으로 들어갔는데 제가 독일이었고, 프랑스가 바로 'PRADA_'님이었지요.

그 당시 'PRADA_'님의 이미지는 지금까지 본 분들과 전혀 달랐습니다.
일단 초반에 발리스타나 블런 같은걸 뽑아 저를 지켜준 건 물론이구요
나중에는 저 대신 벽을 지어주기까지 하며 저한테 게임 하는 방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딱히 친절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 욕만 먹고 해온 저에게는 나름 감동먹었습니다..
그 때 목표를 'PRADA_'님 같은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지요.



그 이후로 2달 정도 시간이 흘러 8월말~9월 초가 되었습니다.
제 원래 쓰던 아이디는 어떤 괴수분의 세컨 'qufdlfkdqhflfkd?'과 착각하는 분이 종종 있길래 버리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GillyFlower' 라는 아이디를 만들어 쓰고 있지요.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제 실력은 변함없이 허접해서 가는 방마다 욕을 먹으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에게도 클랜가입 제의가 두 군데에서나 왔습니다. 둘 다 신생 클랜인 Tuzi와 EZ였지요.
사실 처음에는 EZ쪽에 마음이 더 끌렸습니다.
EZ의 경우 왠지 한 자리 차지 할 수 있을것도 같았고 (?) 아는 분도 좀 있었으며
투지의 경우 이미 주요 멤버랄까 몇몇 주요클원들끼리 친하셔서
제가 끼어들어봤자 그저 아웃사이더로 남을 것 같았거든요. (가입초기 실제로도 그랬지만요 ㅎㅎ;)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지나가던 중 Tuzi분들이 Ezw에서 나와 새로 클랜을 차린 이유를
몇몇 분들이 말씀하시는걸 등너머로 들어서 알게 되었는데,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든 프라다님을 찾아서 겨우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그 때 저에게는 유좀을 처음 배울 시절에 들었던 수많은 욕설과 냉대,
그리고 프라다님의 친절과 배려가 머리속에서 교차했거든요.
(비록 이 프라다님의 tuzi클랜 창설을 안 좋게 보는 분도 많지만
적어도 저는 이 클랜 가입이 제가 9개월간 유좀을 해오며 있었던 행위중 가장 잘한 거라 생각합니다.)

Tuzi클랜 초기시절에는 프라다님 위주로 모든게 돌아갔습니다.
프라다님이 사람도 모아주고 이어주고, 여러가지 맵도 불법으로 공수해오고 기타등등;
클원들 서로간의 접점은 서로 없지만 프라다님을 중심으로 이어진 관계랄까요?
덕분에 아는 분도 없고 친추창도 황량했던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지요ㅎ
하지만 프라다님이 사회적인 이유로 인해 접속이 뜸해지면서
서로간의 연결고리가 사라진채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가
클랜 자체가 왜 있는지 모를정도로 유명무실해졌지요. (몇몇분들은 아예 새로운 클랜을 차렸습니다)
그래도 저는 Tuzi클랜 타이틀을 걸고 있는게 정말로 좋았습니다.
과거부터 동경하던 프라다님도 있었고, 클랜 창설 배경도 저에겐 나름 의미있었으며
비록 그 모든게 허상같은 거일지라도 자신에게 자랑스러워 질 수 있었거든요


12월초에 프라다님과 재회했습니다.
거의 2달만에 뵈었는데 뭔가 할 말을 찾지 못해 어색하기도 했었지요.
게임은 하지 않고 1시간 가까이 그냥 지금까지 있었던 유좀 이야기들을 하곤 했었는데
프라다님이 몇번이나 접속이 뜸해서 죄송하다고 하여 제가 당황스러웠던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그 일이 있던 후 GillyFlower가 샤먼이 되는, 클랜 역사상 두 번째로 황당한 일이 일어납니다.



이번에도 2달여동안 시간이 흘렀습니다.
신입회원 많이 받으라고 샤먼 권한을 받았는데 추방밖에 안한 기분이 듭니다만...;
여러모로 바쁜 일을 끝내시고 1월 말에 프라다님이 복귀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에도 종종 접속하시고는 했습니다만 게임은 거의 안하셨는데
프라다님이 돌아온 순간 멈춰있던 톱니바퀴가 돌아가듯이 다시 클랜이 원활히 돌아가기 시작하고
때맞춰 잠수타신분들도 돌아와서 함께 게임을 하였지요 ㅎ
저에게 있어 유좀에서 지낸 시간 중 가장 즐거웠던 때 였습니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2010년 2월 2일.
프라다님이 다음달에 군대간다고 하며 클마자리를 GillyFlower에게 넘깁니다.
2010년 2월 10일 AM 1:00
프라다님. 갑작스럽게 안녕을 외치며 떠납니다.
2010년 2월 26일
16Days 12Hrs동안 프라다님 접속 안하시고 계십니다.
1월말부터 2월초까지 20여일간 활발하게 활동을 하던 투지 클랜은
몇 달 전과 같이 조용한 상황..




profile
Gillyflower
The carnation or a similar plant of the genus Dianthus.
Any of several plants, such as the wallflower, that have fragrant flowers.